표예림 극단 선택 시도, 2차 가해 선처 없을 예정이다.
22일 '표예림 사건 모순 | 실화탐사대 의혹' 영상에서 "표예림이 방송에서 주장한 내용이 그가 작성한 진술서 및 온라인 게시글의 내용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표씨의 부모 및 가정폭력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이는 표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게 된 직접적 계기였습니다.
표씨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 저 채널의 관련자들을 지목할 수 있다"면서 "(해당 영상이)모욕죄에 성립되는지 법률상담을 통해 형사소송으로 대응하겠다.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대응을 진행할 것이다. 선처와 합의는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이외에도 유튜브상에서 표씨를 이용해 아무 관련 없는 일반인의 신상 정보를 유포하거나, 근거 없는 정보를 퍼뜨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서 '표예림동창생'이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은 지난 13일 표씨의 학폭 가해자 4명의 신상을 공개했습니다. 그 뒤 유사한 유튜브 채널이 신상 정보 공개에 가세했습니다. 새로운 '표예림동창생' 계정은 21일 '표예림 학폭 가해자 김ㅇㅇ'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하지만 표씨는 이런 무분별한 가해자 신상정보 공개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표씨는 이튿날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난 이 사람을 알지도 못한다. 내 동창생들 역시 모른다고 답했다"면서 "무분별한 신상공개는 멈춰 달라. 제발 도와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해당 계정 및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표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용해 조회수를 얻어보려는 듯한 행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 유튜버는 자신을 '가해자의 오빠'라고 주장하며 "표예림 말만 믿지 말라" "빨X이냐. 인민재판과 다를 게 뭐냐"라고 말하는 영상을 올렸고, 또 다른 유튜버는 자신을 '가해자의 남자친구'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이처럼 학폭 사건의 주변인을 자칭하며 표씨를 저격하는 영상들은 대부분 수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편 표씨의 후원금 모금을 문제 삼는 사람들도 나왔습니다.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는 '후원금 장사' '꼼수'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에 표씨는 22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약 400만원이 든 후원 계좌의 잔고를 올리며 "현재 1원도 쓴 적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사건의 본질이 흐려진다 판단하여 후원 계좌를 닫겠다"면서 "(후원금은)지금 바로 가해자에 대한 민·형사소송을 준비하는 비용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후원금은 원래 학폭 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기 전까지 가해자들이 소를 제기할 경우, 표씨가 자신을 보호하는 데에 사용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표씨는 "10년이 지나면, 후원금을 학폭 피해자 법률지원이나 기부에 투명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더글로리'의 스토리가 드라마를 넘어 현실에도 나타나고 있다. '표예림' 씨의 학교폭력 고발과 공방이 이슈가 되었습니다.
표예림 씨의 사건은 이러한 사회적 분노를 대변합니다. 표예림 씨 또한 '더글로리'를 보고 학교폭력을 고발할 용기를 냈음을 밝혔습니다. 표예림 씨의 사건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관련자가 모두 일반인이라는 사실입니다.
유명인이 학교폭력의 관련자이면, 기존에 유명인의 인지도로 인해 금새 대중의 관심을 받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인지도가 없었던 일반인임에도 대중은 큰 관심을 가지고 사건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표예림 씨가 가해자라고 주장한 인물들의 신상을 정리한 유튜브 영상은 500만 이상의 뷰를 기록했습니다. 학교폭력에 대한 대중적 분노와 공감이 얼마나 큰 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난 3월 MBC 실화탐사대에서 12년간 한 무리에게 학교폭력을 당하였음을 폭로한 것을 시작으로, 이후 각종 매체에서 이를 다루며 사건은 커졌습니다. 표예림 씨가 직접 유튜브를 운영하며 본인을 '12년 학교폭력의 생존자'라고 지칭하며 학교폭력의 구체적인 전말을 공개했습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의 메시지와, 폭로의 수위로 인해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유튜브에서 스스로 표예림 씨의 동창생임을 주장하며 가해자들의 직업, 근황 등을 공개한 것이 기름을 부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신상을 공개한 것의 여파는 컸습니다. 헤어 디자이너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동창은 즉각 해고되었습니다. 군무원으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동창의 근무지에 항의 전화도 잇따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표예림 씨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의견도 많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신상 공개를 통한 제재는 악용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지요.
또한 표예림 씨가, 법적 분쟁을 대비해 후원금을 받았다가 비판을 받고 중단한 일도 있었습니다. 지난 22일에는 큰 스트레스와 2차 가해 등의 이유로 표예림 씨가 자살 시도를 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