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산업혁명에 의해 시작되었다. 바꿔 말하면, 산업혁명이 필연적으로 자본주의를 발생시켰다. 산업혁명은 특별한 게 아니다. 단적으로 공장의 탄생을 말한다. 공장은 기계와 분업을 통해 대량으로 생산물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쏟아져 나온 막대한 양의 생산물이 화폐경제를 만나면서 필연적으로 자본주의가 탄생했다.
자본주의는 공장을 기반으로 하기에, 공장의 특징이 자본주의의 특징으로 이어졌다. 공장의 특징은 대량생산이고, 이에 따른 자본주의의 특징은 공급과잉이다. 이제 자본주의의 특성을 자세히 알아보자.
공장은 끝없이 생산물을 쏟아낸다. 공장이라는 생산수단이 탄생하기 전인 중세에는, 물건을 사려면 제작자에게 필요한 물품을 미리 주문했다가 완성된 이후에 받을 수 있었다. 수요가 있는 만큼 공급이 이루어진 것이다. 하지만 근대가 되면 상황은 바뀐다. 공장은 주문이 있기 전에 미리 물품을 대량으로 생산해낸다. 물품이 필요한 사람은 기다릴 필요 없이 시장에 가서 이미 생산된 물품을 구입하면 된다. 이러한 특성, 즉 물품을 구입하려는 욕구보다 이미 생산된 물품이 더 많은 상태가 자본주의의 특성이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자본주의의 특성은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태’다. 다른 말로는 공급과잉, 초과공급이라고도 한다.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 오늘날의 백화점과 대형 마트를 생각하면 된다. 이곳에 가면 수많은 물품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팔기 위해 내놓은 물품들은 언제나 넘쳐난다. 소비자가 물품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오죽하면 대중매체에 광고까지 해서 제발 우리 제품 좀 사달라고 끊임없이 유혹하고 설득하려 하겠는가. 자본주의 사회는 언제나 공급과잉의 상태에 놓인다. 공급과잉의 상태는 무엇인가 비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가장 일반적이고 본질적인 상태다. 이제부터 공급과잉을 핵심 개념으로, 근대와 현대의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알아볼 것이다. B를 찾아가 보자.
이제 B는 구두공장을 소유한 자본가계급이 되었다. 노동자도 세 명이나 고용했다. 그들은 C1, C2, C3이다. 혹시나 공장이 하루라도 쉰다면 B에게 그만큼 손해라서, B는 최대한 오랜 시간 공장을 가동하려고 한다. 왜냐하면 공장이 쉰다 해도 노동자들에게 줘야 하는 임금은 동일하고 공장 유지비와 임대료는 고정적으로 지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B는 공장을 최대한 가동해서 구두를 찍어냈다.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장 창고에 팔리지 않은 구두가 쌓이기 시작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더 이상 구두를 보관할 공간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보니 마을 사람 모두가 구두를 구입해서 더 이상 사려는 사람이 없어서였다. B는 난감해졌다. 더 이상 구두를 생산하지 말고 창고의 구두가 모두 팔릴 때까지 기다려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공장 가동을 중지한다고 해도 임금과 공장 유지비, 임대료 등 고정비용은 계속 지출될 것이기 때문이다. 공장은 계속 가동해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당신이 만약 자기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또 현재는 고민하지 않더라도 언젠가 직접 사업을 한다면 필연적으로 겪게 될 문제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태가 문제이므로, 해결 방안은 논리적으로 두 가지 밖에 없겠다. 하나는 공급을 줄이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수요를 늘리는 방법이다. 간단하다. 각각의 현실성을 검토해보고 공급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공급을 줄인다는 것은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이다. 좋은 방법이 아니다. 공장을 멈춘다는 것은 고정 비용의 부담을 전제하는데, 고정비용만 계속 지불하느니 차라리 공장을 계속 가동하는 것이 이득이다. 이제 남은 해결 방안은 수요를 늘리는 방법 뿐이다.
수요를 늘리는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역시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서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구두의 가격을 낮춰 소비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밖에 특별히 다른 방안은 없을 듯하다. 물론 신제품 개발이나 광고비용 확대, 사업 효율성 개선 등의 부수적인 방법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본질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다.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시장 개척'과 '가격 인하'라는 두 가지 해결 방안이 그나마 가장 궁극적인 방안이다.
산업화, 즉 공장의 탄생으로 공급과잉을 맞이하게 된 인류는 필연적으로 이 두가지 방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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